미국생활 - 일상다반사/육아일기

엄마를 더이상 때리지 않는 아이 (27개월 훈육법)

MamaTrex 2022. 3.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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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제 행동을 고친 거 같다!!

사실 훈육이랄 것도 없다. 꾸준함 플러스 빡세게 아주 빡세게 굴려서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비법이랄까..

아이가 엄마를 깨물거나 때리는 행동은 어쩌면 아이가 오늘 하루 동안에 발산해야 할 에너지를 100퍼센트 발산하지 못하고 쌓여서 그렇게라도 푸는 것일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아이는 때리는 행동이 문제 행동인 줄 모르고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어쩌지 못해서 하는 거 일 수 있겠다 싶으니 내가 그동안 충분히 못 놀아줘서 그런 거구나 반성하게 됐다.

일 끝나고 오면 내가 편하자고 아이가 리모컨을 찾을 때 그냥 틀어준 적도 있었다. 그러니 아이에게 티비를 끄고 자자고 하면 그 때부터 전쟁 시작.. 하지만 집중해서 티비를 보은 것 같아도 아이가 아직 만 세살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뇌가 제일 발달할 시기에 오히려 뇌 발달을 지연시키는 거라는 글을 보고 나 편하자고 아이에게 뭐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티비도 끊고 신나게 몸으로 놀아보자! 단유를 시작하고 급속도로 찐 살이 일년이 넘도록 빠지지 않자 이제 어디가서 출산 후 찐 살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엄마는 살 뺀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아이의 문제 행동도 자연스럽게 고쳐보고자 저녁 식사 후에 댄스타임을 시작했다!! 일석이조의 효과 아니, 일석 삼조의 효과가 나타났다.

첫째로, 아이가 저녁 맘마를 먹고 엄마 아빠와 신나게 댄스 타임을 적어도 30분이상 어떤 때는 1시간 가까이 점프점프를 하면서 춤추다보니 일단 9시 넘어서 눕히면 바로 잔다. 또 그렇게 신나게 에너지를 발산시켜서 그런지 정말 깨물거나 때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 점이 제일 신기한 게 노느라 정신이 팔려서 그런지 문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역시 빡세게 몸으로 놀아주니 본인도 무지 피곤한가보다. 이제는 저녁 먹고 신나게 놀고나면 눈을 비빈다. 자자고 하면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는다. ㅎㅎ

둘째, 일단 데이케어에서 오자마자 놀이터를 데리고 나가서 신나게 논다. 놀이터 모래만 보면 신발과 양말을 모두 빼달라고 하는 아이라 미끄럼틀을 한 10번 타고 모래에서도 옷이 까매져라 놀고 나면 티비보지 않고도 시간이 훌쩍 가있다. 그러고 맘마 먹으니 저녁맘마를 제일 잘 먹는 것 같다. 예전에는 유튜브 없으면 어떻게 밥을 먹이나 싶었는데 이게 가능해지다니! 그런데 아직까지도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그저 손으로 먹는다.. 하아.. 갈 길이 멀다 멀어. 인스타그램에서 보면 젓가락질 하는 아이들도 많던데.. 비교는 금물이라지만 비슷한 또래 아이들 보면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아이가 워낙 느리니 천천히 가야지 뭐.

셋째, 살이 빠지면 정말 일석삼조의 효과일텐데 이건 아직 진행중이다. 이상하게 체력적으로 힘든데 칼로리 소모도 엄청 됐을 것 같은데 자꾸 살이 찐다. ㅎㅎ 그만큼 많이 먹어서 그런 거겠지...ㅎㅎ

아무튼 결론은 아이가 피곤해질 때까지 지칠 때 까지 신나게 같이 노는 게 포인트!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은 쉽게 피곤해지지 않는다는 점... 이래서 아이를 낳을 거면 젊은 나이에 낳으라는 건가. 육아는 정말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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