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 일상다반사/육아일기

42개월 남자아이 기저귀 떼기 성공

MamaTrex 2023. 6. 22. 00:28
반응형

작년부터 나의 고민은 기저기 떼기였다.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 아이가 만 3세 이전이라 그런가 전혀 관심이 없었달까? 작년 여름에 더워서 기저귀 때문에 땀띠가 나는 거 같아 떼보려고 해도 실수의 연속.. 내가 변기에 앉히지 않으면 굳이 마렵다고 말해주지도 않았고 야외활동할 때는 거의 기저귀를 하고 나갔다. 작년에는 그래서 완전히 마음을 접고 좀 더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친구들은 성인돼서 대소변 못가리는 사람 없으니 걱정말라고 했지만 엄마 마음은 또 그게 아니였다. 이제 아이가 말도 잘하고 자기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어서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부탁드렸다. 일단 넉넉하게 팬티를 10장 정도 어린이 집에 보내고 여벌옷도 5벌씩 준비해서 보냈다. 아이 반에는 3명의 선생님이 계신데 담임 선생님께서는 엄한 스타일이라 나도 대화할 때 약간 쫄게(?) 되는 포스가 있으신 흑인분이였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스스로 기저귀를 벗고 변기에 스스로 앉고 기저귀를 혼자 다시 입을 수 있다면서 집에서도 이 루틴이 유지가 되게 해달라고 하셨다. 담임 선생님께서 관여하시니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느낌?!


기저귀 떼기는 일관성이 제일 중요하다


마침 연휴가 껴서 주말까지 휴일이 3일이나 되고 나 또한 데이케어에서 하는 루틴을 계속 유지시켜주고 싶었다. 아이에게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일단, 우리집 변기에 아이 변기 커버를 씌워서 하는 방식이라 아이가 소변이 급할 때 올라가서 앉기 불편해보였다. 바로 월마트로 달려가 데이케어에서 쓰는 애들 변기와 비슷한 사이즈의 변기를 구매했다. 처음에는 서서하는 소변기를 사야하나 싶었는데 데이케어에서도 앉아서 하는 남자애들이 많다고 한다. 아직까지 방향조절(?)이 미숙하기 때문에 앉아서 시작한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선생님 말씀처럼 아이가 스스로 팬티를 벗고 변기에 앉는 게 아닌가! 늘 벗기는 걸 도와주고 앉혀줬는데 낮은 변기를 사주니 스스로 벗고 앉아서 하는 게 신기했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


다른 아이보다 늦은 42개월에 다시 시작했지만 아이가 준비됐을 때 시작해서 그런가 첫날은 10번 중에 4번 실수하고 6번 성공했다면 3일차에는 10번 중에 8번은 성공했다. 심지어 밤쉬야는 실수가 잦다던데 팬티 입히고 방수패드 깔고 자는데 일주일째 실수가 없다!

항상 아이에게 쉬야나 응아 마려우면 말해달라고 하는데 먼저 말하진 않고 내가 1시간 반마다 화장실 가자고 유도하면 아이가 성공하는 식이였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자기 전에 쉬야마렵다면서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변기에 응아와 쉬야를 하는 게 아닌가 ㅜㅜ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두번 짝짝 날리면서 아이 스스로 자랑스러운지 자기가 싼 걸 어른 변기에 버리기까지 했다. 버리는 건 엄마가 도와준다고 해도 본인 스스로 하는 게 뿌듯한 거 같아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줬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하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걸 보니 언제 이만큼 컸다 기특하면서도 나도 이만큼 키우는 동안 고생했다고 셀프로 칭찬해주고 싶었다.

아직 야외활동을 할 때는 아이가 먼저 화장실 가고 싶다고 말하진 않아서 실수가 있지만, 카시트 방수커버도 준비하고 밖에서 할 수 있게 비상용 소변기도 사놨으니 이번 주말에는 팬티 입고 나가서 놀아봐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