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한국여행/슬기로운 격리생활

한국입국 후 격리통지서 수령 (feat. 놀라운 한국의 행정처리)

MamaTrex 2021. 12. 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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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입국 후 꼼짝없이 자가격리행..

PCR 검사를 받고 집에 오니 담당공무원에게 문자가 왔다.

격리기간 동안 건강상태를 확인하여 보건소에 매일 등록 보고해야 할 임무자입니다. 잠시 후 전화드릴 예정이니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여 저와 매칭 하셔야 합니다. 번거롭더라도 공항에서 설치한 앱을 삭제하시고 현재 거주 주소로 다시 설치 후 제 공무원 아이디 XXXX를 등록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 빠르다 빨라. 담당공무원께서는 검은색 봉투가 배달 되었으니 내용물을 확인해 보고 수령증 서식을 작성해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자가격리 앱에 체온 측정해서 적을 때 아이는 특이사항에 이름을 넣고 온도를 적은 후 "정상"이라고 작성하면 된다고 하셨다.

정말 문 밖을 확인해보니, 검은 봉투가 배달되었다. 아이 꺼와 내 꺼 각각 두 개가 배송되었고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손소독제와 쓰레기봉투가 있었다. Biohazard 표시가 있는 쓰레기봉투였는데 혹시 양성반응이 나오면 바이러스에 노출된 거니깐 Biohazard 봉투에 버리는 게 안전하다. 한국의 꼼꼼하고 신속한 행정처리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서비스. 미국 행정처리야 어딜 가든 느리기로 소문났고 특히 DMV를 갈 때는 책 한 권은 필수일 정도로 악명이 높다. 기다림의 연속이 익숙한 삶에서 모든 일 처리가 빛의 속도로 빠른 한국에 오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한국에 오면 친구가 아이를 낳아서 이쁜 옷을 랄프로렌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 구매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배송이 도착하지를 않아 결국 못 가지고 오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뭐 하나 사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기본으로 걸리기 때문에 거의 까먹고 있을 때 쯤 도착하곤 했다. 물론 미국에서도 아마존은 총알 배송이지만 그마저도 2-3일 기본. 이런 느릿느릿한 삶에 익숙해 있다가 한국에 오니 너무 좋다.

격리 둘쨋날, 아직 PCR 검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24시간이면 나올 것 같다. 미국에서는 3일 걸릴 거 여기서는 하루면 되니 주말에도 열심히 일하시나 보다. 아 맞다, 담당공무원분께서 주말에도 상관없으니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하셔서 정말 또 한 번 놀랬다. 미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주말에도 연락 달라니! 그것도 개인 핸드폰 번호로!!

뉴스 기사에서 보면 K-방역에 논란이 많지만 실제로 내가 겪은 K-방역은 놀랍다. 세상에 이렇게 철저하고 신속하게 처리를 하다니. 미국과 비교해보면 K-방역에 대해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주말에도 일할 공무원도 없을뿐더러 (주중에도 일처리가 느려 터졌구먼 어떻게 주말에도 일하겠는가) 그 많은 사람을 추적하는 것 역시 불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자가 격리한다고 아이와 내 물품까지 보내주신다고 하니 정말 황송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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