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한국여행/슬기로운 격리생활

휴지조각이 된 자가격리면제서

MamaTrex 2021. 12. 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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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2회 접종했어도 심지어 부스터 샷을 맞았어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이 격리를 10일 동안 해야 한다. 12월 3일 0시 이후부터 16일 24시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비행기표를 이 시기에 구매한 사람들은 격리 당첨.. 

 

그게 바로 나...

 

어제밤에 잠들 때까지만 해도 아침에 이런 뉴스가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상하게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졌고 뭔가 평소 아침과는 다르게 일어났을 때 오늘따라 기분이 싸하더라니.. 이상하게 뉴스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물론 한국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솔직한 내 마음이다.

 

지난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일상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짜증을 넘어 화가 난다. 오미크론 이 변이 때문에!!!

 

 

 

당연히 오랜만에 만나려고 했던 친구들과의 만남도 취소.. 가족 여행도 다 취소했다. 델타 변이도 전파력이 강해서 무서웠는데 오미크론은 그보다 몇 배는 전파력이 강하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어디 돌아다니기도 겁이 난다. 어쩌면 아이를 위해 자가격리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생각도 든다. 며칠 전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부부(그때는 오미크론 양성의심 정도였다)에 대한 기사와 일본이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만 해도.. 남일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나한테 직격탄을 맞을 줄이야!

 

나는 예정대로 휴가를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지만 단기로 방문하려고 했던 한국분들은 가서 자가격리만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깐 비행기를 취소해야 하나 아니면 17일 이후로 미뤄야 하나 고민하는 것 같다. 근데 17일 이후에 격리 면제를 다시 시작할지는 오미크론 상황에 따라 다르니깐 표를 미루기도 참 애매한 상황이다. 워낙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뭔가 대비를 할 새도 없이 자가격리가 전면 취소된 거라 다들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 우리 모두 설레었던 한국행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급 우울해졌다.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인식되는 날이 오면 이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을까? 그때도 화날 것 같다.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영사민원 24에 서류 제출하고 격리 면제서 받기까지 하루하루 똥 줄 타면서 보낸 시간이 참 무의미해졌다. 열흘만에 격리면제서 받아서 어떻게 제출해야 하나 포스팅한 지 3일도 안 된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발 빠르게 대처한 정부를 칭찬해야 하나. 집단 면역은 도대체 언제 생기는지... 미국에서는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병원에서도 이메일이 오고 직장에서도 권유한다. 하지만 아직 첫 번째 접종도 시작하지 못한 개발도상국들도 있는데 부스터샷을 맞는다고 해서 오미크론이나 델타 변이에 뭐 뛰어난 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개발도상국부터 백신 공급이 원활해져야 이 거지 같은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면서 100일 안에 백신이 나온다는 둥.. 이런 기사를 보면 꼭 내가 실험용 쥐가 된 기분이다. 뭔가 동물실험 다음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임상실험 대상자가 된 기분? 백신만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길이라는 뉴스와 백신을 맞고 죽은 사람들의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니 정말 혼랍스럽다.

 

도대체 언제쯤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는 하려나... 위드 코로나 하길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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