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 일상다반사/육아일기

미국 Kaiser 병원: 24개월 영유아검진

MamaTrex 2022. 1. 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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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개월 regular checkup 받는 날!

신생아 때부터 검사해주신 주치의 선생님과도 벌써 7번 째 만나는 것 같다. 처음 태어나서 7일차에 한 번 받은 후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18개월, 그리고 대망의 24개월! 다음 검진은 1년 혹은 2년 후에 받는다고 한다. 다음 검진은 보호자가 1년마다 받고 싶으면 1년 후에 예약하면 되고 2년 후에 받고 싶으면 2년 후에 만나자면서 그렇게 쿨할 수가 없다.

처음 문진표에 의논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적어달라고 해서 아이가 요즘 잘 안 먹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역시나 세상 쿨하게 우리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나를 안심시켜주셨다. 이 시기 때 애들의 공통적인 특성이라면서 이제 자기 의견도 생기고 고집도 세져서 점점 더 picky eater가 될 거라고.. 하아... 아이가 너무 우유만 먹어서 걱정이라고 하니 아이의 키와 몸무게 차트를 보여주며 상위 20프로 안에 드니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ㅎㅎ 원래 신생아 때부터 상위 5프로 안에 들었던 아이라 요즘 안 먹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너무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긴 불안하다가도 아이의 통통한 배를 보면 안심이 된다.

일단 의사선생님께서는 균형있는 식사를 제공해보라고 하셨다. (아이가 먹든 안 먹든)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채소나 고기를 줘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끔 하라고.. 용케도 면이나 쌀밥만 골라먹지만 그래도 아이가 먹지 않아도 일단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자고 했다. 여전히 아이가 야채는 거들떠도 안 보고 먹는 양은 줄었지만 그래도 뱉더라도 고기를 씹는 걸 보고 내가 그동안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계속 준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됐다. 특히 우유는 아이를 재울 때 필수품이었는데 우유를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치과 검진도 예약하기를 권하셨다.

6개월만에 만난 의사선생님을 보고도 대성통곡을 했는데 치과 검진이 가능할까 싶지만 아이의 치아상태도 궁금해서 바로 진료 후에 예약을 했다. 작년 말에 회사 benefit을 업데이트 하는 기간이 있어서 그 시기에 아이 치과 보험도 등록했다. 과연 다음 주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최근들어 궁금했던 훈육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흥분하면 아이가 우리를 물거나 때린다고 하니 훈육은 만 3세 이후를 권하지만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Time out!


아직 두살 아가라도 엄마가 무표정으로 아무 리액션 없으면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걸 감지하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걸 안다고 하셨다. 이 때 중요한 거는 부정적인 말도 하지말고 웃지도 말아야 한다. 오케이 접수! 오늘도 아이랑 점프를 하면서 신나게 노는데 아이가 깔깔댑며 웃다가 또 갑자기 흥분을 주체를 못하고 깨물었다. 의사선생님께 배운대로 아이에게 타임아웃! 시간을 주니 정말 내 표정 하나 바꿨을 뿐인데 뭔가 엄마가 평소랑 다르다는 걸 느낀 것 같다. 갑자기 나에게 와서 안아달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마치 자기 잘못을 아는 것 마냥.. 엄마를 깨무는 건 하면 안되는 행동이라고 설명하니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알아듣는다 생각하고 말해줬다.

의사선생님은 늘 그렇듯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만 아직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은 초보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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