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 일상다반사/미국직딩

미국에서 이직 준비하기: recruiter와 폰 인터뷰

MamaTrex 2022. 4.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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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회사는 in vivo 부서여서 고민 끝에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

연봉 생각하면 좀 아쉽긴 했지만 나는 in vitro 와 ex vivo 팀으로 가고 싶어서 일단 고사하고 다른 곳을 지원하게 됐다.

미국에 와서 일한지 올해로 벌써 4년차!
게임에서 레벨업 되듯 내 경력도 그만큼 레벨업이 됐는지 미국에 처음와서 직업을 구할 때보다 입질이 더 잘 온다. 예전에는 50개 지원하면 5군데 정도 인터뷰 요청이 왔고 그 중에서 딱 한군데, 지금 병원연구소에서 오퍼레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6군데 정도 상향 지원했는데 벌써 2군데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고 벌써 이미 한군데는 1차 리쿠르터와 폰스크링에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나름 짬밥이 생겨서 그런지 전화로 인터뷰 하는 거는 이제 긴장되지는 않았다. 전화로도 나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면서 자기가 리쿠르터 20년 경력에 flow cytometry를 17 color나 할 줄 아는 사람은 처음 봤다면서 극찬을 해줬다. staining 하는 것부터 flow cytometry 기계 돌리고 flowjo나 Prism 사용해서 데이터 분석하고 그래프 만드는 것 까지, 그야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가르쳐준 우리 senior scientist 한테 너무 고마웠다. 물론, 아직 합격하고 정식 오퍼를 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4년전에 비하면 자신감이 생겼달까?!

항상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처음 들어간 랩에서 코로나가 터지고 펀딩 이슈가 생기면서 다른 랩으로 갈 때는 그 나름대로 마음고생했는데 이곳에 와서 이렇게 많은 실험을 하면서 내공이 생기니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실험하는 사람들은 참 박봉이면서 일은 많고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처음 병원연구소에 들어갔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병원연구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실험실 안전에 신경을 안 썼다. 특히 발암물질 다룰 때 방독면을 쓰고 해야하는데 그마저도 그냥 덴탈마스크 하나 주고 끝이라 당황스러웠다.

미국에서는 워낙 안전관리는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고 매주 safety 직원이 각각 랩을 돌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조언해준다. 또 매달 각 랩마다 safety 직원과 교수님 랩 멤버들을 모아놓고 미팅하면서 개선할 점이라든지 업데이트 된 내용들을 꼼꼼하게 이야기 한다.

또 미국에서는 실험할 때 좋은 점이 기초과학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험하는 연구원들 연봉이 한국에 비해서 훨씬 세다. 내가 10년 전에 받았던 월급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못해도 두배는 더 받는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연구직이 기피하는 직업이 아니라 선호하는 직업이 되었다. 내가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South San Francisco에는 biotechnology 회사가 엄청 다양하게 몰려있다. 병원보다 페이도 거의 2배 가까이 되니 우리끼리는 South SF에 입성하는 게 드림잡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드림잡을 잡을 수 있을까?
10년 전만 해도 병원연구소를 그만두고 과외를 시작할 때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는데.. 그때만 해도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이 모든 게 다 감사하네. 지나고 나서야 성격 거지 같던 supervisor 들 마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참 고~~~~맙다. ㅎㅎ

다음주에 화상인터뷰는 팀의 dorector랑 하기로 했는데 리쿠르터 말이 내 이력서를 보고 너무 자기네 팀이랑 잘 맞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디렉터랑 하다보면 내가 참여한 논문이라든지 아니면 실험 원리 및 방법, 혹은 어떻게 troubleshooting 하는지 자세히 물어보기 때문에 주말에 아이가 낮잠 잘 때나 밤잠 잘때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준비한 거 안에서 물어보면 참 좋으련만..

Fingers cross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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