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직장생활: 결국 어디서나 제일 중요한 건 인간관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삿날 아침!

밤새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침되니 비가 딱 그쳤다. 다들 우리가 오늘 운이 좋다며!

Welcome to the new building!

우리가 첫 타자로 이사하게 되서 수월하게 잘 진행된 것 같다. 꼼꼼한 우리 교수님은 짐을 다 싼 후 박스에 넘버링을 해야지 어떤 박스가 빠졌는지 알 수 있다면서 Box list를 만들라고 하셨다. 시키면 해야죠 뭐 ㅋㅋ

가끔 Micoromanagement로 우리를 힘겹게 할 때도 많지만 슈퍼 꼼꼼이라 배울 점도 많다. 항상 우리들은 교수님에 대해 말할때 super meticulous!라고 표현한다. 어찌나 꼼꼼한지!

새로 지어진 research 건물은 내부 kitchen에서도 물론 먹을 수 있지만 이렇게 야외 테이블이 몇 개 있어서 밖에서 먹기도 좋은 것 같다. 코로나 시국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먹는 건 좀 찜찜하니깐!

다행히 근처에 매점도 있고 식당도 있어서 이전에 있던 연구실보다 밥먹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이렇게 긴 벤치 전체가 내자리! 창가 옆자리인 것도 마음에 들지만 이렇게 넓은 공간 전체를 나혼자 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한 가지 장점이자 단점은 오픈 스페이스라 다른 랩 사람들과 교류가 많다는 것이다. 교류가 많아서 물론 서로서로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시국에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아이가 어려서 더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research는 기본적으로 여러 실험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zoom meeting보다 in person meeting이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 화상회의는 아무래도 나랑 관련없는 이야기를 할 땐 도통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만나서 미팅을 하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을 수가 없다. ㅎㅎ

처음에 교수님이 in person meeting하는 거 어떠냐고 slack message를 보내왔다.

Should we have an in person meeting?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읽씹... ㅎㅎ

아무래도 다들 코로나 때문에 social distance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회의실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교수님 역시 설득시작! 우리 모두가 백신 맞았고 마스크를 쓰니 괜찮지 않냐며... 그래도 너희 중에 한명이라도 싫으면 zoom meeting하겠다고 하지만 교수님이 저렇게 까지 말하는데 그 앞에서 No라고 하기는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직급에 상관없이 수평적인 관계!

한국에서도 병원 연구실에 있었지만 직급에 따라 수직미국직적인 관계가 당연했고 딱히 불만이랄 것도 없었다. 그게 당연했으니깐. 미국에서 취직하고 나서 제일 좋은 점은 정말 철저하게 수평적인 관계에서 같이 협업하는 느낌이 너무 좋다.

뭔가 같이 성과를 내기 위해 서로 돕는 느낌!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일보다 사람때문에 힘든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 동료들이 좋은 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서로서로 도와주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공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끼리 더 잘 뭉치는 것 같다. ㅎㅎ

어딜가나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일이 힘든 건 체력적으로 힘든거니깐 어떻게든 견딜 수 있고 또 매번 빡센 건 아니니깐 일을 융통성있게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안 바뀌니깐 30, 40년 그 이상의 시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가 사람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직장 떠났으면 떠났지 그 사람의 성격은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감사한 건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