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 일상다반사 85

금쪽같은 내새끼 74회 엄마를 거부하는 아이 그 이유는 힘의 불균형

오늘 금쪽이 역시 충격적이다. 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본 것처럼 솔루션까지 다 봤는데도 불구하고 영 찝찝하다. 엄마를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 정말 요즘 말로 극혐이다 극혐. 엄마가 학교 갈 준비를 도와주느라 가방 한번 만졌더니 아주 까무러치며 생난리... 엄마가 만진 가방을 무슨 시궁창에 빠진 물건 보듯 한다. 아이를 어려서부터 봐준 할머니와 아빠는 엄마가 식사시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 앞에서 엄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쟤는 바뀔 생각도 없고 바뀔 수도 없어. 다른 건 다 관심 없고 지 몸 관리 할 때만 뭘 하지 그게 남편이란 사람이 엄마한테 자기 와이프를 두고 하는 말이라니! 너무 충격적이다. 처음에 쟤라고 말해서 설마 자기 와이프를 두고 하는 말일까 싶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마음이 ..

너무나 아름다웠던 Filoli garden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Filoli garden에 놀러갔다. 항상 아침이나 낮에만 가봐서 밤에 이렇게 이쁜 건 또 처음 알았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조경을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게 꾸며서 너무나도 황홀했다. 낮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겨준다면 밤에는 화려한 불빛이 나를 감싼달까. ㅎㅎ 데이타임 가격이 28불이라면 이브닝타임은 38불이었다. 아가는 언제나 공짜! 10불 더 비싸긴 했지만 그만큼 더 즐기고 볼거리가 풍부해진 것 같았다. 해가 저물어 갈 때 쯤 수영장 앞에서! 이 때까지만 해도 우와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어두워질 수록 전선이 안 보이고 전구만 반짝이니깐 더 예뻤던 것 같다.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것처럼 아이가 너무 좋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난 그 뒤를 ..

생일파티준비: 뽕니의 다락

아이 생일이 이제 몇일 안 남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걸로 꾸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공룡러버니깐 공룡테마를 꾸미기로 결심했다. 네이버에서 보통 배송시키는데 뽕니의 다락 제품이 완전 내 스타일! 공룡 테마로 꾸며놓으면 색감이 좀 쨍해서 사진이 촌스럽게 나올까봐 고르고 골라 이 업체 꺼로 선택했다. 근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 숲속친구들 테마가 고급스러우면서 내가 원하는 색감이랄까.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미안해 아가! 이번에는 엄마 좋은 걸로 할래. ㅎㅎ 내년부터 직접 고르게 해줄게! 밤비 풍선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남들도 다 똑같은가 보다. 품절... 힝 결국 밤비 풍선 빼고 고슴도치랑 다람쥐, 토끼를 추가했다. 총 다 합치는 44000원 정도. 집에서 셀프로 꾸며주는 것 치고는 괜찮은 가격..

미국직장생활: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다!

새로 이사한 연구동이 오픈하는데만 2년 넘게 연기됐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얼마 전에 이사한 연구동은 근사한 외관뿐만 아니라 오픈 랩이어서 여러 랩들과 교류하기도 수월하고 좋다.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면 뭐하냐고... 지난 금요일 안전 관리팀에서 연락이 왔다. Get out of this building 아니 이게 무슨 일이고?! 나는 어차피 금요일에 재택이라 출근하지 않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걱정이 됐다. 당장 건물에서 대피하라는 연락과 함께 12시부터 urgent meeting에 참석하라는 이메일이 왔다. zoom으로 들어가니 모든 PI들과 랩매니저들 그리고 선임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일단 안전관리 검사 결과, 전기배선에 문제가 생겼다며 지금 당장 그 건물에서 대피하는 게 연구원들의 안전을 위한..

책육아: I am a train

아이가 기차를 참 좋아한다. 츄츄하면서 기차를 보면 딱 짚어낸다. 오늘 여행용가방을 사러 TJ maxx를 갔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딱 내 눈에 띠었다. 책 자체가 기차 모양이어서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자기이름을 부르며 자기꺼라고 내놓으라고 난리다. 가격도 4.99불짜리가 세일해서 3.99불! 저렴한 가격에 아이 선물로 딱이다. 몇 장 되지 않은 짧은 책이지만 고사리 손으로 한장 한장 넘기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한장이 두꺼워서 혹시나 갈라지는 줄 알았는지 두꺼운 한장을 막 두 갈래로 찢으려고 한다. ㅋㅋ 책은 freight train, passanger train 등 각각 기차 종류별로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있다. 아이는 책을 좋아해서 한 장을 보는데도 오래걸린다. 손으로도 만져봐야하고..

미국맛집: 인앤아웃 버거

오랜만에 점심 먹으러 인앤아웃을 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맛집! 자세히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다. 맛있다. 감자튀김도 미국에서는 늘 짜서 잘 안 먹게 되는데 여기는 그렇게 짜지도 않고 딱 맛있는 것 같다. 사진 찍을 때마다 남편의 손이 쑤욱... 먹기 전에 음식 사진 찍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냥 구글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을 왜 찍냐며 ㅋㅋ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실내에서 오랜만에 편하게 먹은 것 같다. 코로나 터지고 늘 차에서 먹어서 뭔가 먹어도 체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내에서 먹으니 뭔가 사람답게 먹는 것 같다. 에니멀 스타일 프로틴 스타일 같이 히든 메뉴도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걸 시도해 보지 않고 자꾸 늘 먹던 게 최고라며 기본으로 시키게 된다. 나중에 아기랑 가면 프로..

미국쇼핑: Tory Burch에서 온라인세일 시작!

드디어 기다리던 토리버치에서 세일이 시작됐다. 너무 마음에 들었던 로퍼를 사려고 했는데 가격이 참 사악했다. 세일 전에 봤을 때 $378 텍스 포함하면 아마 $400 정도였겠지? 출석체크만 하고 도망가버리는 월급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한 달 더 기다려보고 그때 세일하면 사고 아니면 나랑 인연이 아니겠거니 하고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오늘 지나가는 내 마음을 어찌알고 토리버치 광고가 짠! 하고 나오는 게 아닌가?! 역시 너랑 나는 이렇게 인연이 돼서 또 만나는구나. ㅎㅎ $229이라니 너무나 이쁘다 이뻐! 도대체 대학생일 때 엄마는 어떻게 나한테 40만 원 신발을 턱턱 사줬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 집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는데 정말 큰맘 먹고 엄마 꺼 안 사 입고 그저 딸이 원하는 거 사줬던 거..

미국직장생활: Boss를 HR에 신고하자고요?!

마음 따뜻한 동료 이야기를 포스팅하고 나서 나는 이야기가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됐고. 아니 근데 나 보고 또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부르길래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쫓아갔다. 근데 overpay에 대해 나한테 언급한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기가 HR 사람과 이야기 해 본 결과, 내가 칼자루를 쥐었다고. 내가 report 해도 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총대 매고 report 하겠다. 하지만 너의 허락이 없으면 나와 HR사람은 이 일은 묻어두기로 했다. 이 모든 일은 credential이라면서 비밀 보장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읭? 내가 원한 건 인사과에 신고하는 게 아니었다. 일단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고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동료가 잘릴까 봐 너무 걱정..

미국직장생활 Nice guy와 Nice boss는 엄연히 다르다

지난 번에 교수님 빼고 새로운 건물로 와서 오리엔테이션을 했을 때의 일이다. 돌아가면서 motivation과 obstacle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의 힘든 점과 특히 교수님과 대화할 때 느끼는 나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당시에 다들 너 뿐만 아니라 원어민인 자기네들도 우리 교수님은 특히 대화하기 어려운 상대라고 나를 위로해 줬었다. 그러고 나름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위안을 삼으며 넘어갔는데 오늘 미국인 동료가 또 그 이야기를 꺼내왔다. 지난 번에 오리엔테이션에서 내가 한말을 요 며칠 생각해봤다면서 자기는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수님이랑 일하면서 아직도 힘들 때가 많다고... 중요한 것은 교수님이 연구에 대해 여러가지 지적할 때는 실험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니깐 얼..

아이는 내 삶의 원동력

오늘 safety orientation이 있었다. 새로운 연구동으로 이사온 후 새 건물을 투어하면서 동물실험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불났을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loading dock은 어딨는지 설명해주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돌아가면서 자기의 motivation이 뭔지 또 obstacle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남 앞에 나서서 이야기 하기를 어려워하는 ISFJ라고 나는! 나 먼저 말해보겠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NO! Thanks.. 를 외쳤다. ㅎㅎ 다들 아는 사람들이라 친해서 이해해줬다. 으으으으 정말 남들 앞에서 자기소개하는 거 제일 싫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동안 나의 동기부여는 뭘까 고민해봤다. 어려운 실험을 잘해서 결과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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